지난해 국내 원료의약품 전문 기업 중 대웅바이오가 4684억원대에 육박하는 호실적을 기록했다. 에스티팜도 2493억원으로 실적이 증가하면서 바짝 따라붙는 모습이다.
 

6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지난해 주요 원료의약품 전문 기업 16곳 실적을 분석한 결과, 총 매출액은 2조2379억원으로 전년 1조8715억원 대비 19.57% 증가했다. 

 

업계 총 영업이익은 1677억원으로 전년(1228억원)보다 36% 상승했다.<표 참조>

전체적으로 원료의약품 기업 실적이 확대되는 모습을 보였다. 실적을 분석한 16곳 모두 매출이 크게 상승했다.

 

대웅그룹의 원료 회사인 대웅바이오는 지난해 매출액 4684억원을 기록하며 원료의약품 기업들 중 부동의 1위 자리를 지켰다. 

 

이는 전년 3892억원 대비 20.36% 상승한 수치다. 2020년에도 3389억원의 매출을 올렸는데 계속해서 상승 곡선을 그리며 신기록을 기록 중이다. 

 

영업이익도 역시 823억원에서 19.89% 증가한 987억원을 기록했다.

 

대웅바이오의 제품매출은 3820억원으로 전년(3353억원)보다 올랐고, 상품매출 또한 593억원으로 전년(380억원)보다 꽤 올랐다.

 

이 회사는 원료의약품 뿐만 아니라 최근 완제의약품 사업에도 본격 뛰어 들면서 제네릭(복제약) 연구 및 생산·판매 등으로 급성장 중이다.

 

완제의약품의 경우 지난해 글리아타민 매출액은 1061억원으로 전년(938억원) 대비 13.2% 늘어났으며 도네페질 성분의 뇌기능개선제 베아셉트도 215억원을 기록했다. 

 

세팔로스포린계 항생제 시클러는 106억원, 간기능개선제 원료인 '우루소데옥시콜(UDCA)' 매출은 753억원을 각각 기록했다.

 

동아쏘시오홀딩스 자회사 에스티팜은 2493억원의 매출로 2위에 올랐다. 이는 전년(1656억원) 대비 50% 가까이 성장한 것이다. 

 

리보핵산(RNA) 기반 의약품인 올리고뉴클레오티드 전방산업 시장의 성장이 주효했기 때문으로 해석된다. 

 

연간 매출에서 올리고 원료의약품이 매출이 차지하는 비중은 70% 이상으로 지난해만 1468억원을 기록해 전년(865억원) 대비 69.7% 증가한 수치를 보였다.

 

지난 2020년도까지 영업이익이 연속 적자였던 이 업체는 2021년 흑자전환됐고 이후 계속 상승 곡선을 그리고 있다. 

 

특히 지난 4분기 매출액은 전년 대비 94.1% 증가한 1004억원, 영업이익은 102억원을 기록하며 사상 최대 실적을 썼다.

 

3위는 종근당 원료 계열사인 경보제약으로 전년보다 매출이 15%가량 증가했지만 2000억원에는 다소 못미쳤다.

 

매출액은 1963억원으로 전년(1707억원) 대비 15% 늘어났다. 영업이익은 66억원 손실에서 13억원으로 흑자 전환됐다.

 

이 회사의 원료의약품 매출은 지난해 1088억원으로 전년(1252억원)보다 줄었다. 특히 매출비중의 18.5%를 담당하는 세파게 API의 매출이 363억원으로 전년(376억원)보다 줄었다.

 

이는 세파계 주원료 단가 인상으로 판매 가격이 인상되고 항암제 ‘SIZE UP’으로 인한 평균단가가 인하된 영향이 있을 것으로 풀이된다.

 

코오롱생명과학도 지난해 매출 1924억원으로 경보제약을 뒤쫓고 있다. 

 

이 회사는 지난 1년 간 16%이상의 매출 실적 향상을 이뤘지만 영업이익의 경우 39억원에서 지난해 16억원으로 58% 감소하는 모습을 보였다.

 

또한 매출 비중이 50.1%를 차지하고 있는 항균제, 수처리제 등 기능성 소재 사업 부문에서 963억원의 매출을, 합성의약품의 원료의약품, 의약중간체 등의 매출에서 800억원을 각각 기록했다. 

 

나머지 8.4%의 매출 비중을 담당하는 바이오의약품 CDMO 용역 등도 16억원의 매출을 올렸다.

 

유한양행의 원료 자회사인 유한화학은 1495억원의 매출을 기록, 전년(1382억원)대비 8%이상의 증가율을 기록했다.

 

이 회사는 지난 2021년 4년 만에 매출 반등에 성공해 계속 상승 곡선을 그리는 중이다. 영업이익은 전년(79억원)대비 16.25% 감소한 66억원을 기록했다.

 

이밖에 원료의약품 기업 화일약품, 연성정밀화학, 파마코스텍, 성우화학의 매출과 영업이익이 일제히 상승했으며 동국생명과학, 국전약품, 대봉엘에스와 에스텍파마는 매출은 증가했지만 영업이익이 하락세를 보였다.

 

한미정밀화학과 하이텍팜은 전년보다 호실적을 기록해 영업이익이 흑자전환됐다.